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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력도매가격도 고공행진…한전 부담 '가중'

김형욱 기자I 2022.04.06 17:42:37

SMP 192.75원/㎾h으로 역대 두번째 높아
고유가 아직 미반영…4월 이후 더 오를듯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이 3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말 이후 본격화한 유가 폭등은 아직 반영도 안 된 상황이어서 한전의 적자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지난 4일 공개한 2022년 3월 전력시장 운영실적에 따르면 전력도매가격의 기준인 계통한계가격(SMP)은 3월 1킬로와트시(㎾h)당 192.75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거래소 2022년 3월 전력시장 운영실적 중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 월별 추이. 올 2월 역대 최대인 1킬로와트시(㎾h)당 197.32원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역대 두 번째인 192.75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표=전력거래소)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월(197.32원)보다는 내렸으나 전력거래소가 출범한 200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3월 84.22원과 비교하면 2.3배 높다.

이 기간 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유류 가격이 모두 전년보다 2배가량 올랐다.

한전이 정산조정계수 적용 이후 실제 발전사로부터 사들인 정산단가 역시 3월 151.56원/㎾h로 전년보다 72.3% 늘었다.

같은 기간 한전이 사들인 전력 거래량은 4만6256GWh로 전년보다 5.9%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그 거래액은 7조1580억원으로 무려 76.1% 늘었다. 한전이 3월 한 달 전력 구입에 쓴 돈이 전년보다 3조원 늘었다는 것이다.

한전의 적자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한전의 판매단가는 2014~2020년 줄곧 1㎾h당 110원 전후에서 고정됐고 올 3월까진 추가 변동이 없었다. 올 3월 기준 한전이 전력 1㎾h를 팔 때마다 40원 이상을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를 3월 전력판매량에 대입하면 한전은 3월 한 달 전력판매로 1조8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SMP는 4월 이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SMP 등락은 통상 국제유가(두바이유) 등락을 통상 6개월 전후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데 두바이유가 지난 연말 배럴당 70달러에서 올 3월 중순 120달러 후반까지 급등했다. 전례대로면 최소 올가을까진 SMP 역시 더 오를 전망이다. 한전의 적자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한전은 올 4월부터 전기요금을 1㎾h당 6.9원을 올렸다. 그러나 연료비 연동 요금제도를 활용한 3원 추가 인상 계획은 정부가 물가 상승 부담을 이유로 보류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시 물가 안정을 우선하고 있어 연료비 연동 요금 인상은 물론 10월로 예정된 4.9원 추가 인상 계획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검은 선, 계통한계가격·SMP)과 국제유가(파란 선, 두바이유 기준) 최근 30개월 변동 추이. SMP 추이는 통상 국제유가 추이를 6개월 전후 늦게 반영하는 만큼 올 초 국제유가 인상은 4월 이후 SMP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표=한국전력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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