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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3당은 거대 양당 정치에 거부감을 가진 표심이 선거전 막판에 자당에 쏠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모두 공식적으로는 원내교섭단체에 준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20% 이상 비례대표 득표를 통해 비례 의석 10석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민생당은 정당투표에서 15% 득표를 통해 비례 의석 7~8석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로 거론되며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을 만들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줄어든 게 현실이다. 다만 최근 지지율이 반등세에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정의당은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는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갑)가 4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오차범위 내 1위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여영국(창원성산) 후보와 여론조사 상 3위의 이정미(인천 연수을) 후보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의당은 결국 비례정당 투표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표본오차±3.1% 포인트에 투표율 가중·부동층 배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바탕으로 낸 정의당은 비례대표 예상득표율 16%를 나타냈다. 5~7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상황은 1당도, 2당도 정해졌고 집권여당은 압승을 예견하고 있지 않나”라며 “정의당이 몇 석을 얻을 수 있을지, 교섭단체가 될 수 있을지가 21대 국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마지막 변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20석의 의석으로 원내 3당인 민생당의 경우 비례 정당 투표 의향에서 거의 줄곧 3% 미만에 그치면서 그 전망이 더욱 어두운 편이다.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이 전망되면서 민생당 안팎에서는 자칫 원외정당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비례투표 용지 최상단 효과를 기대할 정도로 씁쓸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민생당은 공식 여론조사 열세에도 불구하고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3곳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또 전북 정읍·고창(유성엽), 전주병(정동영)과 광주 동·남구갑(장병완), 서구을(천정배)도 ‘경합 우세’로 꼽으며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몰빵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1번에다 몰아주면 오만해진다, 이런 분위기들이 확 일고 있다”며 ”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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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 통합당에서 ‘100석도 위태롭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당 180석 얘기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나머지 정당들은 그 여집합 정도 생각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