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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강남 3구와 중랑구·중구 등 5곳 가운데 몇 군데를 여당이 빼앗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불사하며 완승을 노리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수성을 넘어 구청장을 추가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당시 새천년민주당)은 서울시구청장 25곳 중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와 중구·중랑구를 제외한 20곳에서 승리했다. 당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당인 한국당(당시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8석과 9석으로 팽팽했으나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강남3구는 1995년 민선 1기 이래 보수정당 인사들이 독차지했던 지역이다. 유일한 예외는 민선 1~2기 송파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소속 김성순 전 구청장뿐이다. 부동산 가격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는 부유층에 대한 과세 등에 초점을 맞춰 온 진보 정권은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남북평화 무드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하면 한국당이 강남3구를 뺏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의 면면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청장 선거의 경우 당의 지지도와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인 강남구 수성을 위해 장영철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전략 공천했다. 한국당은 신연희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장 후보를 새로 내놨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정순균 전 한국광고공사 사장을 후보로 낙점해 맞붙을 놨다. 이에 대응해 장 후보와 김상채 바른미래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보수대통합’을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다만 선거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29일 현재까지 실질적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장 후보 측은 “먼저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한 김 후보 측에서 아직 실질적인 얘기를 한 게 없다”며 “통합과 관계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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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는 한국당이 민선 5~6기 재선 구청장인 박춘희 구청장을 전략공천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 구청장은 동네 분식점 사장님을 시작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입지전적 경력과 합리적인 구정 운영으로 구민들에게 지지가 높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박성수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공천했다.
중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서양호 민주당 후보와 현역 구청장인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맞붙는다. 중랑구에서는 역시 전략 공천된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민주당)과 나진구 후보(한국당)이 표 대결을 벌인다.
민주당은 강남3구에서 승리를 거둬 서울시민의 확실한 지지를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안규백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강남3구 중 하나라도 승리할 경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승리한 만큼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위해 좋은 인물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동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경제와 견제를 위해서라도 강남3구 등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지역”이라며 “지난해 승리한 5개구 외에도 추가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