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더미 속 7시간을 숨었다”…하마스 학살 생존자 증언

이로원 기자I 2023.10.12 18:41:4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이스라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생존자들이 숨진 사람들의 시신 밑에 7시간 동안 숨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생존자 리 사시와 그녀가 촬영한 벙커. (사진=리 사시 인스타그램 캡처)
12일 YTN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참가했던 리 사시는 총소리를 듣고 3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근처 폭탄 대피소로 들어갔다. 얼마 뒤 이들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발견됐고, 7시간 후에 구조될 무렵에는 단지 10명만 살아있었다.

축제에 참가했던 리 사시는 “하마스가 문이 없는 방공호에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15발의 수류탄과 1,000발이 넘는 총탄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리 사시는 대피소에서 함께 대피했던 사람들의 시체 아래에 숨어 하마스 대원들에게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사이에 몸을 숨겨 생존했다. 미디어 그룹 비셰그라드 24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유발리라는 이름의 한 소녀도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속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유발리는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이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시체가 너무 많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조용히 하고 숨어 있으라”고 한 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죽은 것처럼 시체 사이에 숨어라”라고 말했다.

그 말에 따라 유발리는 시체 더미에 숨어 있었고, 7시간 뒤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12일 전쟁 개시 닷새 만에 양측의 사상자 수는 약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지속되고 있고, 하마스도 가자지구 북쪽 아슈켈론 등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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