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도 추모한 정인이…‘후원금 횡령’ 유튜버 수배됐다

김화빈 기자I 2022.10.19 21:08:14

후원금 모집한 유튜버, 후원금을 식비·통신비 등으로 유용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 정인양을 이용해 후원금을 받은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사진=SBS)
19일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지난해 11월 정인양을 내세워 모금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소재지가 불분명해 지명수배됐다.

A씨는 지난해 정인양을 추모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A씨는 후원금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초 후원금을 위한 계좌도 따로 개설하지 않았다.

더구나 A씨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피고발인의 횡령 혐의에 대해 진술을 청취해 혐의를 검토하고자 했지만, 주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중지, 지명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고인이 잠든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추모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전인 지난 12일 경기 양평에 있는 추모공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사건 1주기 때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서 제안한 정인이 묘역 방문을 단칼에 거절하며 “정인이 1주기에는 정인이와 입양아들이 주목받아야 한다. (묘역에 가면) 내가 주목을 받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하는 건 정인이와 입양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역시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1월 초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정인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살인죄 적용을 검토할 것을 특별지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 첫 재판서 주위적 공소사실로 ‘살인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을 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승인하면서 정인이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아닌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정인이를 학대로 숨지게 한 장모씨는 지난 4월 징역 35년을 확정 받았다.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정인양은 생후 6개월 무렵이던 2019년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학대를 받고 2020년 10월 13일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온 정인양은 마른 몸에 멍이 들어있었고, 머리뼈가 깨져 있었다.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돼 있었고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서 부러진 시기가 다른 골절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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