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제주·전북·광주·세종·대전·충남·전남·대구·인천 등 9개 광역단체에 도전한 예비후보들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기존 공천 시스템에서 한발 나아가 AI가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지역 주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의 이해도와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일부 공개된 제주지사 면접에서, 데이터 분석업체는 제주 지역 키워드로 날씨·기상청·제주항공·태풍 등 ‘관광 산업’이 주로 나오고, 이어서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공항, 해저터널, 제주개발공사 등 ‘도시 개발’이 뒤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AI 로봇은 “제주 연관 키워드 중 제주개발공사, JDC가 모두 언급량 상위에 등장한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제주개발 이슈는 어떤 것이냐”며 김태석·문대림·오영훈 후보에게 질문했다.
후보들은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고, 오 후보는 수첩과 볼펜을 꺼내 질문 요지를 정리하기도 했다.
먼저 김 후보는 “JDC가 개발 위주가 아닌 지속 가능성 위주의 성장을 보여주는 게 목표로 보인다”며 “JDC가 처음 추진했던 7대 선도 프로젝트를 궤도 수정해 환경과 경제가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길 바라겠다”고 답변했다.
문 후보는 “7대 선도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단지 개발 중심의 사업을 해오면서 그동안 환경과 가치의 변화로 인해 새 요구에 직면한 상태”라며 “이제 생태 관광을 선도하는 제주가 되기 위해 단지 개발을 지양하고 생태 관광 중심으로 JDC가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더 이상 JDC가 제주 개발 문제를 전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위상을 갖고 있는데, 제주미래지원청을 국무총리 산하에 둬서 모든 부처로부터 지원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면접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한 ‘공직후보자 역량강화평가’(PPAT)에 맞서 도입됐다.
새로운 방식의 면접을 경험한 후보들은 저마다 아쉬움과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한 후보자는 “이것으로 뭔가를 평가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의 철학과 가치를 짧은 시간 안에 담아내기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후보자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질문했기 때문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AI 면접 이후 개별 면접을 통해 보완됐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후보자는 “AI 면접 질문이 하나도 어렵지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