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행사 이튿날인 6일에는 진단기기 전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의 로버트 포트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IT·통신 기술 위주로 진행됐던 CES 역사상 처음으로 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게 된 것이다.
포트 대표는 행사에 앞서 CTA가 지난해 11월에 주최한 간담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우리 삶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며 “CES2022에서 최신 의료 기술과 그 가능성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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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수년 전부터 CES2022의 5대 핵심 유망 기술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 형태로 열리는 CES2022에는 원격모니터링이나 진료, 디지털 치료, 웨어러블 등 약 10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참가한다.
이번 CES2022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 중인 이한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부회장은 “스마트홈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이 헬스케어와 관련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약 300여 개 헬스케어 기업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중 순수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100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다쏘시스템즈(프랑스)와 오므론헬스케어(일본), 필립스(네덜란드) 등이 포함됐다. 다소시스템즈는 코로나19처럼 침 등 분비물로 전파되는 비말 감염 분자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시뮬리아 파워플로우(SIMULIA PowerFLOW)’를 개발했다. 오므론헬스케어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필립스는 헤드밴드형 제품을 통해 뇌 활성을 모니터링하는 수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리 샤피로 CTA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의 건강 관리 기술이 엄청나게 성장했다. 원격의료 및 웨어러블 기술로 각종 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45곳도 CES2022에 진출한다. 먼저 이모코그(emocog)는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일상에서 인지훈련을 하도록 돕는 디지털 솔루션 ‘코그테라’를 선보인다. 또 에이치로보틱스(Hrobotics)는 재활 운동을 관리 플랫폼 ‘리블레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리블리스는 최근 2년간 개최된 CES에서 ‘헬스 및 웰니스’ 분야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이한범 부회장은 “중국 기업 참여 저조 코로나19 성행 등으로 이번 CES는 과거 화제가 됐던 드론이 지고 원격의료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핵심으로 떠올랐다”며 “삼성그룹과 같은 전자통신 기업까지 영역을 넓혀보면 한국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 97곳이 CES2022에 참여했다. 한국의 원격의료 기술이 세계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