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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우리 발전의 길이 옳았다”

신정은 기자I 2021.06.03 19:09:07

中외교부 대변인 "사회주의길 굳건히 갈것"

지난해 톈안먼 사태 31주년 하루 전인 3일 톈안먼 광장 주변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2주년을 하루 앞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희생자 측에 “선택이 옳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희생자 유가족 모임의 사과 요구에 대해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며 수많은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민주화 사태를 역사 속에서 지우기 위해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라고 부른다. 사건이 발생했던 베이징은 톈안먼 사태 32주년이 다가오면서 엄중한 통제 속에서 침묵만 흐르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의 주체적 지위를 존중하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도록 하려면 6·4 학살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희생자 추도 행사가 2년째 금지됐다. 홍콩 시민들은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희생자 추도 행사를 열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집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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