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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오사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비핵화 외교전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교환 이후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이번 한중정상회담에는 더욱 이목이 쏠렸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양국간 전략적 소통강화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에 조우한 한중 정상은 서로를 반갑게 맞았다.
◇文대통령, 비핵화 中 역할론 강조…시진핑, 한중협력 시너지 효과 강조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양 정상 모두 G20정상회의 계기 첫 양자회담이었다. 한중 정상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비핵화 진전을 위한 양국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양 정상은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며,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진 시 주석의 방북 결과를 상세히 공유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갔다. 시 주석의 전언 형태로 공개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매우 전향적인 것이었다.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발전 위해 시진핑 조기방한 필요…한중 FTA 후속협상 문제 논의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다.
한중 정상은 또 FTA 후속협상 문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양국간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 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므로 일시적 타결이 아니라 이러한 원칙아래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사적지 복원을 위해 기울인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고 시 주석은 가능한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군 유해송환과 관련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양국민의 우호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밝혔다. 한중 정상은 이밖에 중국인 FAO 사무총장 진출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FAO를 비롯한 UN WTO 등 다자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