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사립초 학비 연 1000만원 넘는 곳 수두룩

신하영 기자I 2016.09.20 16:54:12

영어유치원 종일반 최고 월 203만원
사립초교 10곳 학비 연간 1058만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상류층 자녀들의 엘리트코스로 꼽히는 영어유치원과 사립초등학교의 학비가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 유치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57만원, 연간 684만원에 달했다. 사립초등학교 10곳은 연간 학비가 1000만원을 넘어섰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영어 유치원 현황’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유치원의 월 평균 수강료는 57만원이다. 6~7세 대상 종일반 수강료 중 최고가는 월 203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10곳이 운영될 정도로 영어유치원은 성업 중이다. 서울이 8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84곳 △부산 45곳 △경남 44곳 △울산 22곳 △대구·충남 각 17곳 △광주 14곳 순이다. 시장규모는 월 208억7200만원, 연간 2504억6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사립초등학교 학비는 더 비쌌다.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전국 68개 사립초등학교 학비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9곳의 연간 학비가 1000만원을 넘었다. 상위 10개교 평균 학비는 1058만원이다.

전국 68개교 중 서울 영훈초의 학비가 1157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우촌초 1110만원 △경복초 1107만원 △한양초 1099만원 △계성초 1034만원 순이다.

연간 학비가 가장 비싼 상위 10개 사립초 중 7곳이 서울 소재다. 나머지 3곳은 각각 충북·부산·인천소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비 상위 10개교 중 6곳은 수학여행비가 80만원이 넘었다. 100만원이 넘는 학교도 3곳이나 됐다.

박경미 의원은 “과도한 학비는 다양한 계층의 입학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아동이 사회성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국·공립학교에서도 혁신교육을 확대하고 통학버스 등 편의를 제공해 값비싼 사립초등학교를 찾지 않아도 되는 공교육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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