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내실을 다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1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고, 영업손실은 1273억원으로 전년 보다 9.4% 줄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적자 폭을 축소한 것은 2019년 카카오에서 독립한 후 처음이다. 2019년 47.5억, 2020년 366.3억, 2021년 911.1억, 2022년 1411.5억 등 지난 3년간 키워온 적자폭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9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클라우드, 카카오워크, 카카오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5월 클라우드부문장인 이경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하고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비스명도 카카오i클라우드에서 카카오클라우드로 변경했다. 올해 1월에는 비(非)클라우드 분야를 물적분할해 ‘케이이피(KEP)’로 떼어낸 후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디케이테크인과 합병시켰다.
지난 2월 카카오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당시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했고, 올해 내실있게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분의 손실이 올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 워’ 일부 서버를 글로벌 CSP에서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사업적 성과도 있었다. 올해에는 추가적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글로벌 CSP 일부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올해 생성형AI 시장 확대를 비롯 고사양 게임, 헬스케어 등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을 요구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고성능·고집적 클라우드로 포지셔닝하는 카카오클라우드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