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규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며 올해 경영방침 키워드인 ‘한계 돌파’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미래비전과 관련,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자”며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사업 우선순위대로 투자를 단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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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먼저 AI와 관련해 “AI가 화두인 만큼 실제 생활에서도 홈을 넘어 모빌리티와 커머셜 버추얼 등 모든 영역에 AI가 제 역할을 함으로써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더욱 공감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 8일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이번 CES를 통해 AI기술 기반 반려로봇인 ‘스마트홈 AI에이전트’도 공개하기도 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스마트홈 AI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 시장에 베타버전을 낼 것이고 내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 사장은 XR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본부장 직속 웹OS SW개발그룹을 새로 만들고 XR 사업담당도 신설했다. 기존 TV를 넘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조 사장은 대표적인 퍼스널 디바이스로 꼽히는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스마트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PC를 필두로 한 XR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했다.
◇‘전장·플랫폼’ 고성장·고수익 사업도 투자 가속화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과 웹OS 플랫폼 사업 등 LG전자의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 늘어나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한다. 이에 따라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LG전자의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소비자들 반응을 보면 조금 정체된 건 맞지만 자동차 전기화·전동화 흐름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웹OS 플랫폼 사업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TV사업을 통해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토대로 무형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웹OS를 조 단위 매출로 키우겠다고 말했는데, 올해 그 약속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