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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1분기에만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총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 증가와 함께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및 철저한 원가관리 전략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현대차의 1분기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7.8%에 달했으며 매출원가율은 79.6%로 지난해(80.9%)보다 되레 낮아졌다.
현대차에 이어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000억원으로,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5조9100억원으로 관측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 도요타의 실적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NH투자증권에서 추산한 도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5094억엔(약 5조710억원)이다.
다만 현대차가 꾸준한 성장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해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내 완성차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 전략 확보가 시급하다. 북미, 유럽시장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도 급선무다. 전쟁 여파로 공장 가동이 멈추고 판매량도 급감한 러시아 시장을 벗어난 시장 다변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많이 확보하느냐”라며 “현대차그룹은 IRA가 시행되는 미국 내에서 차값을 제대로 받으면서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전략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내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