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미사일 도발에 정밀타격 능력 현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추적했다. 비행거리는 4500여㎞, 정점고도는 970여㎞, 최고속도는 약 마하17로 탐지됐다. 제원상으로는 ‘화성-12형’으로 분석된다. 무평리 일대는 올해에도 화성-12형을 발사했던 곳이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회의 도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SRBM을 쐈다. 이날은 IRBM까지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더 높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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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위력 강화 논의 본격화 할 수도
북한은 지난 1월 IRBM 발사 당시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정상각도(30~45도)로 최대 사거리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 4500여㎞는 유사시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리고도 남는 사거리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는 3400여㎞다.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사가 단순히 2017년처럼 괌을 목표로 했다기 보다는 화성-12형의 개량으로 사거리를 증가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면서 “화성-15형이나 17형을 고각발사하지 않고 처음 실제발사하면서 사거리를 좀 줄여서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발사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북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낙하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일본 유엔사 후방기지와 주일미군에 대한 억제·제압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미사일의 일본 열도 통과는 1998년 5월 이후 이번이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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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일본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하고 위험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