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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조" 美日정상 첫 전화통화…도쿄올림픽 대화 없었다

김보겸 기자I 2021.01.28 14:51:46

바이든, 취임 후 스가와 30분간 첫 전화통화
트럼프-아베처럼 ''조'', ''요시''…친밀감 과시
스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대화는 안해"

28일 새벽 스가 총리(왼쪽)와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전화통화에서 친밀감을 과시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새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통화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서는 첫 통화다. 회담에서 이들은 서로를 “요시”, “조”라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새벽 두 정상은 30분간 통화하며 서로를 ‘조’, ‘요시’라고 부르기로 했다. 개인적 친분을 쌓으며 서로를 이름인 ‘도널드’, ‘신조’로 부른 전임자들의 관계를 의식한 모양새다. 스가 총리는 회담에서 “파리 협정에 미국이 복귀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긴밀하게 연계하면서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로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이 변함없이 센카쿠 열도 등 일본을 방위하고 핵우산을 포함한 억지력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거론했다.

이번 통화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역내 안보 문제도 논의됐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코로나19 대책과 탈탄소 등 기후변화 문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도쿄올림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소론에 휩싸인 도쿄올림픽을 구하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읍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동맹인 미국이 도쿄올림픽 지지 의사를 표현하면 개최에 회의적인 일본 대중뿐 아니라 선수단 파견을 꺼리는 다른 나라에도 확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회담 후 기자단에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둘러싼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애초 다음 달을 목표로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해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4월22일 지구의 날에 열릴 예정인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 정상 모임에 스가 총리를 초청했으며 스가 총리도 참여 의향을 보였다.

닛케이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정상과 전화 협의를 마쳤다”일본은 아시아 중 최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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