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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의 강세는 변 내정자가 그간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 방식을 통한 주택공급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 내정자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집값 상승 대응방안 중 하나로 역세권에 공공주택뿐만 아니라 분양주택도 포함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변 내정자가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세권 자체사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HDC현산의 직접적 수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4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다른 건설 및 시멘트 업종은 이날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동부건설(005960)과 시멘트 관련주인 쌍용양회(003410), 한일시멘트(300720), 삼표시멘트(038500)도 2거래일 모두 상승했으나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은 4% 이상 상승했던 직전 거래일과 달리 이날 2% 안팎 하락했다.
대형 건설 종목의 상승세가 엇갈린 것은 변 내정자에 주말 사이 변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변 내정자는 부동산 시장이 공공제어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 학자출신인 데다 현 정부 정책인 부동산 수요억제 기조를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변 내정자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양질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물러난 것은 사실상 문책성 인사인 만큼 변 내정자가 과거와 달리 ‘공급’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주요 건설 관련주는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택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그간 규제 중심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대책이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LH 등을 거친 변 후보자 내정은 공급 확대에 대한 인식과 방향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며 “주택 비중이 50% 이상인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정책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어도 올해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양호한 분양시장 지속 등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