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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유도로켓 '비궁', 美 국방부 시험평가 통과

김관용 기자I 2020.04.07 16:01:05

美 해외비교시험(FCT)서 우수성 인정받아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사진=방위사업청]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미국이 주관한 시험평가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방위사업청은 7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미 국방부 주관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과해야 미국의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의 무기체계도 FCT에 다수 참여한바 있다.

비궁의 FCT 비행시험은 지난 2019년 10월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미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아래 이뤄졌다. 비궁은 미측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10발 모두 명중했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고자 국방과학연구소가 2016년에 개발을 끝낸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약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은 로켓이 발사된 이후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가장 발전된 미사일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비궁은 차량에 탑재할 수 있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및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할 수 있다.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운용 중이며, 2024년까지 소요군에 단계적으로 추가 전력화 될 예정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비궁은 체계개발 착수 이전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및 LIG넥스원 등이 유기적으로 공조해 개발한 무기체계”라면서 “이번 FCT 시험 성공은 국산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성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비궁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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