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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는 22일 창립 81주년 관련 내부 행사나 일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1938년 3월 1일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설립한 삼성상회(현 삼성물산)가 모태다. 삼성상회는 당시 청과물과 건어물 등을 파는 무역업을 했다. 이후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기념일을 기존 3월 1일에서 22일로 바꿨다.
앞서 삼성은 80주년을 맞은 지난해 ‘다이내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약 7분 길이의 기념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격언을 소개하며 삼성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영상은 “사업 자체가 국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국가에 도움이 돼야 한다. 경영 합리화해야 된다. 인재 제일이다”라는 이 선대회장의 당부를 담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던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도 되짚었다. 아울러 삼성은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삼성의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 별도의 기념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은 기존에도 창립 50주년이나 75주년, 80주년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따로 기념 행사를 여는 등 창립 기념일을 챙기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다음 달 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도 잡혀 있어 내부적으로 기념일에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오는 27일 창립 72주년을 맞는 LG(003550)그룹 역시 특별한 행사 없이 기념일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