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S 2026서 RGB TV 공개
고급 라인업 'RGB 에보' 선보일 듯
삼성·하이센스와 프리미엄 LCD 경쟁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LG전자(066570)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RGB TV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005930)와 중국 TV 기업들이 모두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을 갖춘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도전장을 내민다.
 | | 삼성전자가 지난 8월 12일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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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RGB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RGB TV는 RGB(적색·녹색·청색) 등 세 개의 광원을 백라이트로 사용해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ED 백라이트를 백색으로 사용하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색 재현율도 높다.
앞서 올해 7월 중국 하이센스가 업계 최초로 ‘RGB 미니 LED TV’를 출시하면서 RGB TV 경쟁이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도 뒤이어 지난 8월 업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를 내놨다. 하이센스의 RGB LED 칩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상이라면, 삼성전자는 칩 크기를 100㎛ 이하로 줄인 기술을 적용해 더 높은 명암비와 색 재현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전자 역시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용한 프리미엄 RGB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LG 미니 RGB 에보’, ‘LG 마이크로 RGB 에보’ 등 두 가지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LG전자 에보(evo)는 프리미엄급 TV 제품을 뜻하는 라인업이다. LG전자는 OLED TV 라인업을 ‘올레드 에보’와 일반형으로 세분화하고 있으며, QNED도 고급형 제품인 ‘LG QNED 에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RGB TV 역시 고급형 라인업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 LG전자 2025년형 LG 올레드 TV 에보.(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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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RGB TV 경쟁에 참전하는 건 글로벌 불확실성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올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도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TV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RGB TV에 뛰어들고 있다. 중저가형 제품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면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OLED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프리미엄 LCD TV 기술력을 높이고 고객 선택지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RGB TV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115형 제품뿐 아니라 내년 초 75형, 65형 등 크기가 작고 저렴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더 많은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내년부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RGB TV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하이센스도 최근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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