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게임을 중독이나 과몰입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중국에 추월당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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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성수동 ‘PUBG(펍지) 성수’를 방문해 K-게임산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임원과 대통령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게임 과몰입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지만, 억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게임은 중독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화산업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과거에는 만화책을 보는 학생을 공부 안 하는 사람으로 봤지만,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웹툰이 세계 시장을 이끄는 산업이 됐다”며 “게임도 마찬가지다. 몰입이 없으면 게임이 아니고, 부작용은 해결해가면 된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일도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정책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간의 탄력적 운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청년 노동자의 인권이 침해되거나 소모품처럼 버려져서는 안 된다”며 “사업자의 윤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가 있다고 일을 포기할 순 없다. 구더기가 생기면 구더기 막는 연구를 해야지, 장독을 없애선 안 된다”고 비유하며 “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수출이 생명인데, 게임 수출이야말로 진정한 수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기회와 이익을 나누는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전 이 대통령은 ‘펍지 성수’ 1층 굿즈 매장과 체험 공간을 둘러보며 현황 설명을 들었다. 일부 게임은 직접 플레이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은 중독이 아니라 문화이자 산업”이라며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과 용기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 추월당한 점 안타까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리가 게임을 중독이나 과몰입으로 접근하는 사이 중국이 4~5년 격차를 벌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성남시장 시절 게임산업 진흥에 큰 관심이 있었다”며 “그때 정부가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지원은커녕 억압 정책을 펴는 바람에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산업의 중요한 축이 게임산업이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하던 동안(2010~2018년) 판교테크노밸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 등 대형 게임사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판교는 한국 게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2010년대 모바일 시장에서도 중국과 경쟁하며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인사들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는 “게임도 전략 품목이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주변국과의 경쟁이 심해졌다”면서 “AI 기술을 통해 작은 회사의 창의력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산업으로서 게임을 적극 진흥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