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조기 대선에 대비해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상쇄하면서 경청과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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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간접 비판과 조언도 있었다. 진우스님은 “선악에 천착하면 전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덕장이 돼 큰 정치로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저를 포함해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정치가 국민의 삶, 나라의 미래를 저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태고종 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인 상진스님을 만났다. 상진 스님은 “함께 노력하고 서로 관계를 친밀하게 가져가자”고 말했고 이 대표는 “불안하고 위중한 시기에 태고종 스님과 불자 여러분이 진실·진리에 기초한 사회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원융회동의 정신으로 통합과 조화의 길을 가겠다”고 쓰기도 했다.
저녁 7시 30분에는 문재인 정부 3총리 중 한 명인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정체성과 관련해 김 전 총리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다”고 한 발언에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 월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통합 행보를 두고 박용진 전 의원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CBS라디오에 나온 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절박함과 함께 (당 통합) 필요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당내 여러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함께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란 심판과 정권 교체라고 하는 대의명분을 큰 틀에서 (이 전 대표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면서 “내란추종세력들과의 줄다리기에서 같이 줄을 잡고 당겼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