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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자체 기금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자금을 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리노이공대의 2026 회계연도 기금 규모는 약 3억달러로 추산된다. 대학이 보유한 기금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운영비로 활용하려는 셈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러한 재정 상황을 반영해 일리노이공대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보고서에서 “2026 회계연도에 학생 등록과 등록금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학 이사회가 구조조정 기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금 차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경영진은 2026~2028 회계연도에 운영비 지원을 위해 최대 1억9800만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공대는 외국인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대학 중 하나다. 2024년 가을 학기 기준 전체 재학생의 약 절반이 외국인 유학생이었으며, 대학원생의 대다수도 해외 출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강화 이후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면서 학생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가을 학기 대학원 등록생은 전년 대비 28% 줄었으며, 대학 측은 올해 가을 학기 전체 재학생 수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등록금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학생 비중이 높은 대학일수록 타격이 큰 상황이다.
공학과 컴퓨터과학 등 이공계 분야에 특화된 사립대학인 일리노이공대는 경영학과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도 뭄바이에도 캠퍼스를 설립해 미국 학위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리노이공대는 기금 차입 외에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해 지방채를 발행했으며 현재 미상환 채권 규모는 약 3억달러에 이른다. 대학 측은 2028 회계연도 이후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감소로 등록급 수입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장기 투자 목적으로 조성한 대학 기금까지 운영 자금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