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장이 ‘지역완결형 의료’를 ‘모든 치료를 지역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중증·필수의료와 지역 의료협력, 연구, 미래의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조재호 병원장은 14일 연구동 도헌홀에서 열린 취임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증·필수의료와 지역 의료협력, 연구, 미래의료를 중심으로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3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조재호 병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병원의 4대 핵심 발전 방향으로 ▲지역 수요가 높은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통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연구중심병원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의료 분야 육성을 제시했다.
특히 중증·필수의료 분야에서는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강점을 축적해온 뇌신경질환을 비롯해 중증응급,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질환 등을 중심으로 진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 내 의료기관과 전국의 전문 의료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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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신경·중증응급·골절·외상·관절·근골격계에 ‘선택과 집중’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뇌신경질환과 중증응급진료,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질환 등 병원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에 진료 역량을 집중한다. 뇌졸중과 뇌출혈 등 뇌신경계 중증질환과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질환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강원지역에서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인 만큼, 관련 진료과와 전문센터 간 연계를 강화해 지역 주민이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든 진료 분야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와 ‘춘천성심병원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인력과 의료자원을 집중해 실질적인 필수의료 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그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강원 영서지역의 중증응급의료를 담당해왔다. 2016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처음 지정된 이후 세 차례 재지정을 거치며 중증응급환자 치료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만8400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했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119를 통해 이송된 환자는 총 1만9387명으로, 이 가운데 6992명이 입원 치료로 이어졌다. 2026년에도 9월 말까지 응급실 내원환자 2만2890명, 119 이송환자 5829명을 기록했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응급실 관련 의뢰건수는 2023년 8957건, 2024년 1만123건, 2025년 8834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축적해온 중증응급진료 역량을 토대로, 병원은 앞으로 진료의 속도와 완결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 진단과 입원, 시술·수술, 중환자 치료까지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진료과와 전문센터 간 협진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 또한 뇌신경질환 및 골절·외상 등 지역 수요가 높은 분야의 인력과 진료체계를 단계적으로 보강하고,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입원과 최종치료 역량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대학병원이 담당해야 할 필수의료의 범위와 역할도 보다 명확히 한다. 병원의 설립 주체가 국립인지 사립인지보다 실제로 지역에서 어떤 필수의료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지역 사립대학병원으로서 중증응급진료와 전문진료의 한 축을 맡아 지역 전체의 의료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지역에서 책임지고, 필요하면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지향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는 모든 진단과 치료를 한 지역이나 한 병원 안에서 끝내는 개념이 아니다. 지역에서 충분히 진료할 수 있는 질환과 급성기 치료는 지역 의료기관이 책임지고, 고난도·희귀질환 등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급성기·고난도 치료가 마무리되면 다시 지역 의료기관으로 회송해 회복과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는 구조다.
즉 ‘지역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정의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역 병·의원·보건기관·대학병원 간 진료 의뢰와 회송을 활성화하고, 각 의료기관이 잘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의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특히 치료가 종료된 환자가 재활·회복기 의료기관이나 지역 병·의원으로 원활하게 회송되고, 다시 전문치료가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대학병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의료는 특정 한 병원이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구조가 아니라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지역 종합병원과 병·의원이 각자의 기능과 역할을 바탕으로 연결될 때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에서 해결 가능한 중증·필수의료는 최대한 책임지고, 병원의 역량을 넘어서는 영역은 지체 없이 최적의 전문기관으로 연결하는 ‘열린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 강원특별자치도 최초 연구중심병원
연구 역량 강화도 주요 발전 전략 가운데 하나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2017년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사업’을 시작으로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실제 연구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8년에는 뉴프론티어리서치연구소를 설립해 기초·임상 중개연구와 의료인공지능(AI), 유전체, 빅데이터 등 미래의료 분야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의료데이터중심병원 사업,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육성사업 등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며 연구 경쟁력을 높여왔다. 특히 2025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의료기관 최초로 보건복지부 ‘제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3년간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총 412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463건의 논문을 발표하고 공동연구 92건, 지식재산권 42건 등 연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또한 특허 출원 193건, 특허 등록 88건, 기술이전 11건의 성과를 거두며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기술과 산업적 가치로 확장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향후 이러한 연구 기반을 실제 환자 치료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진료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를 연구과제로 발전시키고,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다시 새로운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는 ‘진료-연구-임상 적용’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재호 병원장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 역량과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료를 넘어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병원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진료 현장의 문제를 연구로 해결하고, 연구의 성과를 다시 환자 치료로 연결해 연구와 혁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AI·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성과, 실제 의료 현장으로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미래의료 분야도 적극 육성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연구 인프라 구축 초기부터 의료 AI와 빅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요 연구 분야로 육성해왔다. 뉴프론티어리서치연구소를 중심으로 조산 예측 인공지능 모델, 인공지능 기반 위내시경 진단보조 의료기기, 뇌출혈 비대면 협진 플랫폼 등 임상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료기술을 개발해왔다.
향후에는 이러한 기술을 연구 성과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진단과 치료, 환자 관리뿐 아니라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환자 전원·회송, 의료 네트워크 구축에 활용해 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병원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토대로 의료진과 연구자가 진료 현장의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이를 새로운 의료기술로 개발하는 구조를 강화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추진하는 4대 핵심 발전 방향의 최종 목표는 ‘한 병원이 모든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가 가장 적절한 시점과 장소에서 끊김 없이 제공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있다.
지역에서 책임질 수 있는 중증·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국립·사립 대학병원의 경계를 넘어 기능 중심으로 협력하며, 필요할 때는 전국의 전문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체계를 통해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재호 병원장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뇌신경질환과 중증응급, 골절·외상, 관절·근골격계 등 강원도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중증·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에서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과 전국의 전문 의료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료는 국립대병원이나 사립대병원 어느 한 곳만 강해져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설립 주체나 규모보다 각 의료기관이 실제 수행할 수 있는 기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고 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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