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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기대감에 '증시 호조' 지속…낮아지는 환율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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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5.06.05 15:12:36

장중 1355.7원 터치, 7개월 만에 ‘최저’
李대통령, 35조원 추경·코스피 5000 공약
외국인 국내증시서 7000억원 순매수
美경기 침체 우려에 금리인하 기대, 약달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국 불안 해소와 내수경기 진작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화, 증시 등 국내 자산 가치가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달러 가치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9.5원)보다 10.95원 내린 1358.5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원 내린 1363.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4분께는 1355.7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4일(1350.3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오후에 환율은 소폭 반등해 136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고, 트럼프발(發) 관세 위협 등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한다. 또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해 상법 개정안도 재추진한다.

전날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번째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위중함을 드러냈다.

내수 부양 기대감에 국내증시는 이날도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72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전날에는 1조 1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간밤 미국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증가세가 꺾였고, 미국 서비스업 업황 또한 예상보다 악화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9.9%로 반영됐다. 전날 75.6%에서 하락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하면서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0분(현지시간) 기준 98.8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에서 하락한 것이다. 다만 추가 약세는 제한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대선이 끝나고 국정이 안정되고, 동시에 외국인 증시 매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미국 관세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있어서 달러가 다시 높은 레벨로 가기는 어려워, 단기적으로 환율은 1350원을 하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1350원 밑에서는 결제가 많이 밀려있어서 뚫고 내려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분기점은 1350원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리스크 해소는 이미 4월 초 일정 수준 반영됐으나, 지연됐던 정책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경기 개선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추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향후 3개월 환율 하단을 1300원까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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