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에 "인질 죽여도 상황 나아지지 않을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들을 죽여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에 잡혀간 민간인 포로들 때문에 보복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모습.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리차드 헥트 IDF 대변인은 하마스가 전날 경고 없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민간인 포로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그들이 붙잡은) 노인이나 어린 아기, 어린이 중 한 사람에게라도 해를 끼친다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들을 볼모로 위협하더라도 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주유엔(UN) 이스라엘 대사는 현재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150명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별도로 I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밤새 가자지구 내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면서 “이들 표적은 인구밀도가 높은 해안 지역의 리말과 칸 유니스에 위치했다. 이들 지역은 이스라엘에 대한 수많은 공격이 시작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 요원들이 소유한 여러 작전용 거주지와 모스크 내부에 위치한 하마스의 작전 지휘센터 등 테러 작전을 위한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헥트 대변인은 타깃 목표를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해 “민간인이 거주하는 건물 안에 무기 상점이 있을 수도 있고, 하마스의 수령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최선을 다해 알릴 것이고, 그들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F는 이외에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분리장벽 주변 지역의 통제권도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7일 가자지구를 겨냥해 보복 공습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704명이 사망하고 37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울러 가자지구 내 유엔 긴급 대피소에는 13만 7000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대피해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