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월까지 직장인의 월평균 임금이 지난해보다 11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명세서상으로는 9만원이 올랐지만 계속된 고물가가 실질임금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실질임금 감소로 저임금 일자리의 임금수준이 더 떨어지면서, 구직자가 찾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의 구인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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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상승률 완화와 함께 실질임금 상황도 소폭 나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1월 전년대비 5.5% 감소했던 실질임금은 2월 들어 353만4000원으로 0.7% 늘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이 10개월 만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이 4.8%로 둔화된 영향이 있다”며 “3월 물가상승률도 4.2%로 둔화한 만큼 실질임금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질임금 개선 추이가 이어질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올 2월 실질임금 상승 전환은 지난해 성과급 등 특별급여 큰 폭 감소했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올 2월 특별급여는 전년대비 20.9% 늘었고 이에 힘입어 명목임금도 전년대비 5.6% 늘어난 390만1000원이 됐다.
최근 실질임금 감소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준 모습이다. 실질임금 충격 속 소규모 사업장의 빈 일자리는 두 달째 20만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빈 일자리 수는 20만7000개로 1월에 비해 2만개가량 늘었다. 이중 약 65%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로 이 수치의 증가는 곧 구인난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질임금의 감소가 저임금 일자리의 임금수준을 더 낮추면서 구직자가 중소기업의 취업을 더 회피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1~2월 월평균 명목임금은 756만6000원, 실질임금은 686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300인 미만 사업장의 명목임금은 363만4000원, 실질임금은 329만6000원에 그친 상황이다.
정 과장은 “실질임금 감소가 소규모 사업장의 저임금 일자리 회피 요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며 “규모·업종별 실질임금 상승률에 대해서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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