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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영웅' 포천시자율방재단 "시민·관광객 안전, 책임집니다"

정재훈 기자I 2022.08.04 23:45:04

재난예방 목적 2008년 설립 민간자율방재단체
175명 단원 인명구조·재난예방·복구 분야 활동
김태준단장 "아이에겐 물총보다 구명조끼 먼저"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포천의 자연을 즐기다 그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단원들의 임무이자 사명입니다.”

여름 휴가 차 포천을 찾은 관광객과 이웃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디든 달려가는 숨은 영웅 ‘포천시 자율방재단’을 표현하는 한 문장이다.

지난 2008년 창단한 포천시 자율방재단은 재난 예방과 복구, 경감을 위한 민간자율방재 단체다.

김태준 포천시 자율방재단장.(사진=포천시 제공)
포천시 자율방재단은 인명구조단과 통신단, 구호봉사단 등 전문조직과 읍·면·동 조직까지 16개 팀, 총 175명의 단원이 포천시 각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백운계곡과 산정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많은 포천의 특성 상 자율방재단원들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지만 마음 놓고 즐겨본 기억이 없다.

김태준 단장은 “자연재난 규모가 커지고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재단은 공공영역의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을 찾아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며 “단원 대부분이 포천의 지형과 수리에 정통하고 인명 구조 등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인 만큼 그 자질을 지역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의 이같은 마음가짐을 함께 공유한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매일 바쁘게 포천 전역을 살핀다.

요즘 처럼 물놀이 사고 위험성이 큰 계절이나 산행이 많은 가을철에는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진다.

실제 포천시 자율방재단이 운용하는 차량의 여름철 하루 주행거리는 300㎞를 훌쩍 넘긴다.

포천시 자율방재단 활동 모습.(사진=포천시 제공)
그러나 방재단이 재난 발생지에서 생명을 구하고 수많은 안전사고를 예방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의 활약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이철호 간사는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비극인 재난인데 피해자의 고통을 훈장으로 삼고 싶지 않다”며 “우리 방재단은 그저 포천을 사랑하고 안전한 포천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시민들이 자율방재단 단원들을 가리켜 ‘이름 없는 영웅’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태준 단장은 “아이들이 즐거움을 위해 안전이 필수라는 것을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에 물총을 쥐어주기 전에 구명조끼를 먼저 입혀줘야 한다”며 “포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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