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비롯해 안팎으로 거세지는 퇴진 압박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남은 지방 선거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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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 위원장의 발언도 있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위원장은 앞으로 더 선거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직 사퇴 언급은 없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취재진들로부터 거치 관련 입장 표명 계획 질문을 받았지만 일절 답이 없었다.
오후에는 선관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중차대한 선거를 관리함에 있어 안일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공감한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목전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더 이상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위원장으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그것이 책임을 다하고자 함임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보다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반박한 셈이다.
이 같은 모습에 국민의힘은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꼬리 자르기로 한 사무총장의 면직은 의결하면서 더 큰 책임이 있는 자신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니, 공복으로서 국민께 최소한의 염치오 내팽개친 행태”라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부실 선거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즉각 사퇴하라”며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정비하고 일신하여 더욱 정교하고 철저하게 선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과오와 실책에 대한 조직 내부에서의 책임 있는 반성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