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집에 오래 머무르는 현상)과 비대면 추세에 따른 위생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대형 프리미엄 텔레비전(TV) 등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 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하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연간 3조원을 넘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와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액 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 2조3526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 650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원을 웃돌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 이바지했다.
◇‘아픈 손가락’ VS사업본부, 영업손실 큰 폭 감소
사업부별로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5402억원, 영업이익 299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고 원가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높인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 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올레드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되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5085억 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거뒀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정보기술(IT)제품이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위생·공간 가전,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
LG전자는 올해는 위생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추세로 발생한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TV 수요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한다. VS사업본부는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매출 창출이 빠르면 2023년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진용 경영관리담당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연평균 50%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2024년부터 전체 매출의 10%가 마그나와 시너지 효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IT사업은 지속적인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교육, 기업 등 주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태양광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박충현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인포메이션과 태양광 사업은 정부와 기업의 투자 회복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의 영향으로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