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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몇몇 교회와 일부 신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종교계는 물론 시민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 거듭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교회 신도들이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현장 대면예배를 강행하는가 하면 전파자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동선을 숨겼다”며 “이로 인해 방역조치에 혼란과 지연을 초래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는 참혹하다”며 “3개 교회(갈릴리장로교회·열매맺는교회·주님의교회)에서 신도, 접촉자 등 9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계양구 소규모 기도모임에서 오늘까지 확진자 21명(인천 12명, 타 시·도 9명)이 나왔다는 보고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에서는 지난달 16일 신도 68명이 예배에 참여했고 이중 14명은 17~18일 속리산 여행을 다녀왔다. 이로 인해 신도 등 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구 주님의교회 신도들은 허위진술, 행방불명으로 인해 방역에 혼선·방해를 초래했고 전체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계양구 기도모임의 첫 번째 확진자는 역학조사에서 기도모임 사실을 숨겨 조사를 방해했다.
박 시장은 “대다수 교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거짓진술을 통해 방역에 혼란을 준 확진자와 집단감염을 야기한 교회에 대해 고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를 통해 고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또 “시는 군·구에 두 차례 방역지침을 연속으로 위반한 21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두 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후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할 경우 즉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