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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현재까지는 앱 외부 결제 방식을 통해 자사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 방안을 사실상 용인해 왔지만 향후에는 ‘인(in)앱결제’ 강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앱결제는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음원부터 웹툰,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등 모든 모바일 콘텐츠 업체가 구글에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일단 한번 분위기 떠보는 것” 얘기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르면 올해부터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에 자사의 결제 시스템 이용을 강제하는 인앱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국내에서는 매출 규모가 큰 게임업계에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30% 정도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다만 구글관계자는 인앱결제 강제나 모든 앱에 수수료율 30%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이런 구글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입장이 사실상 수수료 강제 징수 가닥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IT업계 고위관계자는 “부인은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명확하게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보니 한번 분위기를 떠본다는 생각도 든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앱 바깥의 웹에서 결제하면 구글에 수수료를 안무는 것을 용인해왔는데 더는 그 꼴을 못 보겠다는 것 아니냐”며 “일단 한번 찔러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구글 인앱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상당한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그렇지 않고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수수료가 적다”고 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점유율 63.4% 압도적
업계에서는 구글이 실제로 수수료를 강제할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발간한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별 매출액 현황에서 구글플레이는 5조 9996억원을 기록해 전체 6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애플앱스토어의 24.4%(2조 3086억 매출)나 원스토어의 11.2%(1조 561억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런 구글의 영향력 탓에 앱스토어 독립을 추진하다가 결국 백기투항한 사례도 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의 높은 수수료율을 비판하면서 자체 플랫폼 운영을 추진했지만 결국 구글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상당한 규모의 국내 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로서도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너무 갑작스럽고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에 너무 큰 수치를 올리는 것이고 소비자로서 비용이 오를까 봐도 걱정”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소규모 업계 관계자 역시 “대부분의 기업이 비슷하겠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