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으로 미국내 비(非)금융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최소 10% 이상 급등했다고 2일 추정했다. 또 신용등급 ‘B-’ 이하인 회사가 등급 추가 하락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S&P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글로벌 신용 환경을 위협하는 3대 요소를 바이러스, 석유, 변동성이라고 지목했다. S&P는 “팬데믹(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과 역사적인 유가 폭락, 시장의 기록적인 변동성이 전 세계 신용도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신용등급 ‘B-’ 이하 회사가 빠른 등급 전환에 가장 취약한 반면 투자 등급은 약간의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비용 급증과 유가 하락으로 신용 위험이 기록적인 속도로 역사적 최고치까지 올라갔다”고 우려했다.
또 S&P는 “미국의 비금융 기업 부도율이 1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석유와 석유 제품 수요 감소로 생산자는 투자와 지출을 제한하고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정책 대응이 금융시장의 유동성 타격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예상보다 2배 길어지면 경제적 충격은 2배 이상으로 나빠지고 회복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