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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관광객 7.6% 줄자…日 “민간외교 중요” 앓는 소리

정다슬 기자I 2019.08.22 17:59:43

일본 관광청, 7월 관광통계 발표…韓관광객 두달 연속 감소세
"갈수록 영향력 커질 것"…규슈·오사카·홋카이도 타격
"정치와는 별도록 관광교류 해야"…7월 韓찾은 일본인은 오히려 늘어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지방정부 연합 주최로 열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여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른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이 나타나자 일본 당국은 뒤늦게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2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해 56만 1700명을 기록했다. 골든 위크(일본에서 가장 긴 연휴)로 숙소 예약 자체가 어려웠던 4월, 11.3%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광청은 “한국에서 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조짐을 보였다”면서 “7월부터는 한·일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단체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시간이 갈수록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루세 미치노리 일본종합연구소 부주석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7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기 전 예약한 사람이 대다수”라며 “8월 이후에는 한국인 관광객 급감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약 750만명으로 전체 해외 관광객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비한 금액만 약 5900억엔에 달한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은 규슈나 오사카, 오키나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영향력이 클 전망이다.

일본 여행 보이콧에 따른 지역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부 당국은 뒤늦게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시이 케이이치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광교류를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간에는 다양한 과제가 있지만 인적 교류는 양국의 상호 이해의 기반이다. 관광을 통해서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날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뭘 사느냐, 어디로 가느냐에 정부가 이러쿵저러쿵할 건 아니다”면서도 “(한·일)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 교류가 지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난달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27만 4800명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관광객들의 감소에도 7월 일본을 찾는 전체 관광객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99만 1200명으로 역대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 韓·日 경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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