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 조건부 퇴진 합의…면책권 보장 대가"

차예지 기자I 2017.11.20 17:17:44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여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조건부 퇴진에 합의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날 무가베 대통령이 여러 조건 아래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임서 초안도 작성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군 장성들은 무가베 대통령에게 퇴진에 따른 다수의 조건을 제시했다. 제안 사항 중에는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 개인 자산 지속 유지 등이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절차가 이날 개시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짐바브웨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한 상태다.

짐바브웨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 의원 이노슨트 고네세도 “무가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반드시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짐바브웨 의회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MDC는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짐바브웨 군부는 지난 15일 사실상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했으며 이후 야권과 시민 등이 거리로 나와 가택연금 상태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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