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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금투업계, 모험자본 투자 포함 침체 산업에 활력 불어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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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5.10.15 16:46:16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 참석
신성장 첨단산업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필요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병운(사진) NH투자증권 사장이 15일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 투자를 포함해 침체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15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윤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세미나는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이 공동 개최했으며, 생산적 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과 개선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사장은 신성장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 핵심 역할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기업 성장 △전통산업의 구조조정 금융을 통한 산업 재편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금융당국에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인가를 받을 경우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 및 운용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2028년까지 발행어음·IMA 운용규모의 25%에 대해 국내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는 “2005년의 산업 구조와 2024년의 산업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경제의 사이클이 그만큼 정체돼 있다는 얘기이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상당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IB업무 중 약 48%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보증인 반면, 모험자본 투자는 2% 미만이라는 점을 들며 단기수익 중심의 PF구조가 산업의 생산적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윤 사장은 “2022년 미국의 경우는 전체 GDP의 30% 이상을 성장 산업에 투자했다”며 “금융담당자로서 금융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윤 사장은 국내 기업생태계의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시리즈(Series) B~C 단계에서의 자금공백(Missing Middle)을 예로 들었다. 윤 사장은 이를 ‘Growth PE’(소수지분 투자)와 ‘메자닌 PD’(전환·후순위채 기반 자금)로 메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윤 사장은 “증권사가 나서서 메자닌 증권의 발행을 주선하고 적극적으로 총액 인수를 해서 시장에 투자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어려운 기업들의 M&A(인수합병)를 주선해 좋은 기업에 인수를 시키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산업의 빠른 구조조정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도 꼬집었다. 위기를 돌파한 사례로 일본의 ‘도시바’를 예로 들었다. 그는 “도시바는 2015년에 회계부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웨스팅하우스 원전 손실로 재무위기가 심각했으며 핵심 사업인 낸드플래시와 PC사업 매각도 추진했다”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상당한 공격을 당했었고 이로 인해서 경영 혼란 등 회사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 처했었는데, 2023년에 일본 정부와 금융회사의 컨소시엄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 상장을 폐지하고 대규모 인력 조정, 비수익 사업 정리 등을 거쳐서 이제는 인프라, 에너지, 디지털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며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은 일단 정부가 나서야 하고, 금융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금융투자업자는 단순 수익만 올리고 부동산PF에만 나서는 사업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거대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에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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