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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원사·공병도 리사이클링…‘친환경’ 확대하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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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6.05 15:11:17

5일 ‘세계 환경의 날’ 맞아 친환경 경영 ‘눈길’
애경산업 작년 폐기물 재활용률 89% 달해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 재활용 본격화
무신사는 효성과 협업해 리사이클링 원사 활용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은 국내 유통업계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을 확장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탄소 절감 목표치를 설정하고 친환경 소재 개발에 매진하는 동시에, 재활용 제품 영역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시도를 전개 중이다.

회수한 햇반 용기를 재가공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세계 환경의 날은 유엔(UN) 지정 국제 환경 기념일이다. 1972년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됐다.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협력을 약속한 첫 번째 국제회의다. 1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캠페인이기도 하다.

그간 유통업계는 소비재 영역인만큼 포장 등의 문제로 친환경과 친숙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주요 유통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유통업계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도전에 나서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뷰티)을 중심으로 하는 애경산업(018250)은 폐기물 재활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경산업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88.9%로 집계됐다. 2022년 51.9%, 2023년 79% 등 매년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애경산업은 협력사들과 함께 자사 청양공장의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재활용, 비료 등에 사용 중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경우, 가공해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고 있다.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사 대표 제품 ‘햇반’의 용기를 업사이클링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승진케미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 회수체계 구축 및 운영 지원을, 승진케미칼은 회수한 용기의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화에 나서는 식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재활용 가능하지만 대부분 폐기되던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하고 있다. 현재 자체 사업장 등 전국 211곳에 햇반 용기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황성일 CJ제일제당 ESG정책담당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노력하며 지속가능경영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의 ‘환경의 날 컬렉션’ 이미지. (사진=무신사)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입점 파트너사들에게 리사이클 소재 등을 지원한다. 이날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선보인 ‘환경의 날 컬렉션’이 대표적 사례다. 일부 참여 브랜드를 선정해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원사 ‘리젠’과 오가닉 코튼 혼방 소재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냉감 기능성 소재 ‘리젠 아스킨’을 활용해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반소매 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 향수 브랜드 ‘셀바티코’를 운영하는 본작도 글로벌 재활용 업체 테라사이클과 제휴를 맺고 오는 24일부터 공병 재활용 캠페인 ‘셀비지’를 전개하기로 했다. 고객이 다 쓴 셀바티코 제품의 공병을 지정된 오프라인 매장에 반납하면, 테라사이클이 자사 물질회수시설(MRF)로 옮겨 재활용하는 식이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중동점, 커넥드현대 청주점에서 참여할 수 있다. 신규 팝업스토어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도 유통업계는 포장재 절감, 저탄소 물류, 에너지 전환 등 다각적인 친환경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ESG 경영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기업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 신뢰 확보 등을 위해 선제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통업계는 매장 운영, 물류센터 등에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만큼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고, 다량의 포장재와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유통업계의 자체적인 친환경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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