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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급으로 사라지는 점포…저축은행들도 통폐합

황병서 기자I 2021.11.01 19:06:13

애큐온저축은행, 내달 4곳 통·폐합
2분기 기준 304곳...3년 새 10곳 줄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영업점포 축소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저축은행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등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며 점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 저축은행은 다음 달 6일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번 통폐합 대상이 된 지점은 공덕역지점, 수유지점, 강남역지점, 잠실지점이다. 공덕역지점과 수유지점은 을지로 강북금융센터로, 강남역지점과 잠실지점은 강남금융센터로 통합한다. 부산지점과 부산 서면 지점을 통합해 서면의 부산금융센터로 운영하며 부산지점은 기업금융여신센터로 남는다. 이 외에 목동지점은 강서금융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한다.

애큐온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전사적으로 고객 선호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점포 수 2분기 기준 304곳…3년 새 10곳 줄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저축은행의 점포 축소 추세는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 영업 점포 수는 30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분기와 비교해선 10곳이 줄었으며, 2019년과 비교해선 2곳 줄어든 수치다. 실제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애큐온·유진·OSB·모아·상상인저축은행)으로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113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18년 118개 점포와 비교해서 5개 곳이 줄어든 수치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인근 점포 통ㆍ폐합 작업을 통해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3월 구로디지털 출장소를 폐점했다. 이 은행에서 관리해오던 예금관리는 선릉역지점에서 맡게 됐다. 앞서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초인 1월 7일 일산지점을 여의도지점에 통합했다. IBK저축은행도 지난 1월 마산 지점을 닫고 부산 지점에서 예금 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의 이 같은 점포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소비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었고, 디지털 영업이 확산하면서 더 이상 점포를 운영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예·적금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를,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을,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등 모바일 플랫폼 등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점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반 번지는 점포 통·폐합…“속도 더 빨라질 것”

점포 감소 추세는 이미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점포 수는 올해 6월 기준 2828 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2916 곳과 비교하면 점포 88곳이 줄였다. 또 이는 지난 2018년 3086곳과 2019년 3031곳과 비교하면 각각 258곳과 203곳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24일 35개점(영업점 24개점·출장소 11개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내년 1월 24일 7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 감소 현상은 은행뿐 아니라 전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금융이 확산될 수록 점포 폐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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