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OLED패널 선보인 LGD…"미니 LED, LCD한계 그대로"

배진솔 기자I 2021.01.11 16:00:52

11일 차세대 OLED TV 패널 공개
"소비자 안전까지 배려한 디스플레이"
"번인 문제 심각하면 OLED사업 시작 못해"

11일 윤수영 CTO가 마곡 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 OLED TV(좌)와 미니 LED TV(우)를 비교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새 기술로 보지 않는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백라이트를 조금 더 개선한 기술인 탓에 LCD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빛샘, 플리커(깜빡거림) 현상과 같은 LCD로서의 한계는 계속 있기 때문에 OLED가 경쟁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2021 개막에 맞춰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마트홈·게임 등 비대면 디스플레이 기술 선봬

올해 ‘디스플레이, 이제 세상을 당신 앞에’라는 테마로 CES2021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홈 존과 게임 존 등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미니 LED TV와 OLED TV를 여러 환경에서 비교했다. 실제 영화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원작자의 답안지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영화를 재생해 어떤 디스플레이가 더 답안지와 가까운지를 보여줬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가 3300만개(8K 기준) 픽셀을 개별로 조절하는 픽셀 디밍 방식으로 명암비를 우수하게 표현하지만 백라이트를 구역별로 제어하는 로컬 디밍 방식의 미니 LED TV는 주변으로 빛이 번지거나 완전한 검정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윤수영 CTO는 마이크로 LED TV에 대해서도 “OLED처럼 자발광 기술로 비슷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겠지만 시장 수용성을 가지는 가격대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화질의 높은 퀄리티와 수용성 있는 가격을 맞출 수 있는 기술은 OLED가 유일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나눠서 100인치 이하 시장에서는 OLED TV, 100인치 이상은 마이크로 LED TV 시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TV를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플리커 현상도 확인했다. OLED TV에서는 미니 LED TV와 달리 초고속 카메라로 봐도 플리커 현상이 없이 그대로인 화면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체에 유해한 블루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로 두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촬영해 비교하며 OLED가 눈에 피로를 줄여주는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윤 CTO는 “코로나19 확산 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TV시청 시간 또한 늘어난 것이 트랜드”라며 “원작자 의도와 있는 그대로 화면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정확한 디스플레이, 장시간 시청해도 눈에 피로도가 없는 건강한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OLED 활용도와 가치를 소비자들이 더 많이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는 단순히 기능적인 고화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정확한 화질과 블루라이트, 플리커 현상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48인치 벤더블 CSO(사진=LG디스플레이)
◇고화질뿐 아니라 기기 형태도 자유로운 OLED

게임 존에서는 스스로 소리를 내고 휘어지는 48인치 벤더블 OLED TV가 전시됐다. 윤 CTO는 “OLED는 화질 장점뿐만 아니라 폼팩터(기기 형태)가 자유롭다”며 “기본 라인업을 포함해 42인치 이하 사이즈까지 전 사이즈에서 벤더블(구부러지는)특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전무)은 “소비자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서로 얼굴은 보지만 차단된 듯한 투명 디스플레이 활용 가능성 또한 늘었다”며 “단순히 리테일 존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관의 스마트홈 존에서는 침대와 55인치형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 베드‘에서 투명 OLED를 작동시켜 날씨 정보, TV,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 존에서는 요리사와 손님 사이에 투명 OLED를 설치해 파티션 역할을 하면서도 메뉴 확인·주문을 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적용된 스시바(사진=LG디스플레이)
홈시어터 존에서는 88인치 8K CSO제품이 전시됐다. OLED 패널 내부에 약 0.6㎜의 종이같이 얇은 스피커가 탑재돼 디스플레이 자체가 진동하면서 선명한 음질을 냈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시네마틱 사운드 OLED라고 부르는 CSO라는 기술은 LCD TV에서는 구현이 어려운데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사운드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 OLED”라고 말했다.

OLED의 ‘번인’(burn in·화면 잔상) 우려에 대해서는 “잔상 문제가 심각했다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가 메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OLED 잔상이 소비자들에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한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8·77·65·55·48인치 외에 올해부터 83인치, 42인치 OLED TV 패널을 신규 양산한 뒤 20∼30인치대 중형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게이밍·모빌리티·개인용 디스플레이 등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13년 첫해 출하량이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패널은 지난해 45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700∼800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 2021 LG디스플레이 전시장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적용된 스마트 베드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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