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6·17대책 이후 이뤄진 아파트 법원 경매의 낙찰률은 인천 63.6%, 경기 55.9%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6·17대책 전까지 이뤄진 경매 낙찰률 각 58.5%, 55.4%보다 올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101.7%, 100.4%로 직전 시기와 마찬가지로 100%를 상회했다.
인천에선 남동구 논현동의 신일해피트리(전용면적 116㎡)가 감정가 4억원에 나와 4억9292만원에 팔렸다.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더샵하버뷰2(전용 100㎡)도 감정가 5억2400만원에 낙찰가는 6억4292만원을 기록해 모두 낙찰가율이 123%에 달했다. 입찰경쟁률은 각 10대 1, 20대 1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1억원대 물건의 인기도 뜨거웠다. 1억7900만원에 나온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전용 52㎡)는 27대1의 경쟁 끝에 1억808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연수구 솔밭마을(전용 49㎡)도 1억8000만원에 나와 두자릿수 경쟁률로 1억8159만원에 낙찰됐다.
|
감정가보다 1억원씩 높은 가격에 낙찰된 아파트도 여럿이었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안산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1차(전용 84㎡)가 대표적으로, 감정가 3억1000만원에 낙찰가 4억699만원(낙찰가율 131%)이었다. 올해 2월 3억1600만원에서 이달 4억2900만원까지 실거래가격이 뛴 단지다. 호가는 4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이와 함께 용인시 수지구 수지성원2차(전용 60㎡)는 감정가 3억1900만원에 낙찰가 4억1399만원, 수원 영통구 벽산아파트(85㎡)는 감정가 3억4600만원에 낙찰가 4억3699만원 등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 낙찰가율이 높은 상위 10건 중 9건은 유찰 없이 경매에 부쳐지기 무섭게 입찰자들이 낚아챘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는 서울에 비해 9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많아 문턱이 낮은 강점이 있어 인기가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소 6개월 전에 감정가가 매겨진 까닭에 아파트 상승지역은 감정가와 현 시세간 격차가 벌어져 시세차익 기대감도 상당하다. 아울러 경매는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6·17대책 이후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리란 분석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강력한 규제정책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교통호재가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오름세를 보였던 안산, 수원, 인천 등지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