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66만3048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달 보다 12.9% 가량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3만5443대로 7.1%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14.3% 줄어든 52만760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내수 6만607대, 해외 30만7362대 등 총 36만796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내수는 그랜저가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이어갔지만 레저용차량(RV) 판매 부진으로 0.4% 감소했다. 해외는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량이 24.9% 가량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다. 중국 시장이 사드 영향에 따른 판매 급감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내수 4만3522대, 해외 17만5606대 등 총 21만91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보다 9.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스팅어(370대)'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쏘렌토, K시리즈 등 주력모델 부진으로 8.6%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는 역시 중국 등 영향으로 해외공장 생산 판매가 17.8% 줄어들어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한국GM 역시 국내·외 시장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총 4만308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1만18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급감했다. 한국GM의 판매 호실적을 이끌었던 스파크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어서다. 올해초 경쟁차종인 신형 모닝이 출시하면서 스파크 판매량은 4월에 전년대비 49.1% 감소한데 이어 5월에는 전년보다 56.9% 감소한 3682대로 집계됐다. 5월 수출은 3만1231대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월에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량이 줄어든 총 2만51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했다. 내수는 9222대가 판매됐는데 전년도 SM6 사전계약분 대량 출고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호조의 기저효과 탓에 16.2% 감소했다. 수출은 5월 첫 주 황금연휴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전달보다 17.8%, 전년 동기보다 13.8% 줄어든 1만1295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G4 렉스턴이 출시되면서 내수 판매량은 1만238대로 올들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 11.4%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해 전년대비 48.4%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량 감소에 대해 "향후에도 선진시장의 성장정체가 본격화 되고, 신흥시장 또한 성장회복을 확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각 지역별로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