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劉, ‘安 네거티브’로 ‘홍찍문’·‘유찍문’ 벗어나려
홍 후보는 연일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 후보에게 ‘가짜 보수’ 이미지를 씌워 ‘진짜 보수’인 자신에게 표심이 쏠리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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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을 의식해 안 후보를 뽑으려는 ‘반문’(反文)·보수 유권자들을 집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친북좌파)도 나쁘지만 그렇다고 안 후보(강남좌파)를 택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유찍문’(유승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으로 홍 후보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유 후보도 안 후보의 ‘불투명한 안보관’을 지적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 테마를 안전·안보로 정한 유 후보는 이날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안보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웠다. 여기엔 안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번복하고 국민의당 당론이 여전히 배치 반대인 점을 꼬집으려는 의도가 있다.
유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도 안 후보에게 사드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지율 합쳐도 ‘콘크리트 보수 30%’ 절반…‘미끄러진’ 安은 호재
그러나 두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안 후보 비판 전략은 현재까진 잘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날 오전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 여론조사를 보면 홍 후보는 지난주 대비 1.4%p 소폭 상승해 10.3%를 기록했고 유 후보는 변동 없이 3.2%를 기록했다. 홍 후보의 경우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며 10일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콘크리트 보수 30%’에 절반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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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안 후보가 ‘단설유치원’, ‘부인 특혜 의혹’ 등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호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주 지지율에서 2.8%p가 빠져 31.3%를 기록, 44.8%로 집계된 문 후보와 13.5%p나 벌어졌다. 안 후보에게 찾아온 잇단 악재로 지난 4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문 후보는 48.7%, 안 후보는 29.9%로 나타난 점도 홍 후보와 유 후보에겐 희소식이다. 두 후보가 투표일까지 남은 22일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방황하는 안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올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9.8%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