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그때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멋지게 우생순의 신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핸드볼 팀 맏언니 오영란 선수 등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 리우하계올림픽 개회를 30일 앞둔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찾은 자리에서 “오영란 선수는 (복귀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선수는 올림픽 핸드볼 팀 베테랑 골키퍼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주역으로 잘 알려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연장 끝에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고자 이번에 다시 출전하기로 맘을 먹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핸드볼은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비인기 종목이라서 여러 설움을 겪는 종목”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훈련을 이어나가는 건 힘든 일이지만 또다시 도전하는 모습과 노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이에 오 선수는 필승을 다짐하며 박 대통령에게 사인볼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역도 훈련장을 둘러본 후 “파스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다치고 고생하는구나 생각이 든다”며 “역도는 세대교체기에 있으므로 선수 육성에 노력해 주시고 올림픽에서 한국 역도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귀화하지 마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유도팀 태극마크를 단 재일교포 안창림 선수에겐 “한국으로 와 적응하기 어려웠을 텐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펜싱 선수단엔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판정시비가 있어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다”며 “판정시비에도 잘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도 태권도·체조·레슬링 종목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둘러보며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태릉선수촌 방문은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한 2014년 8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기상,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으로 우리나라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2016.7.6.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으로부터 리우올림픽 준비 상황을 보고받은 후 “브라질의 열악한 환경 등을 고려해 선수 컨디션 조절 및 사전 적응 훈련 등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질병, 테러 등에도 철저히 대비해 선수단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19일 결단식을 한 후 27일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4연속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는 김정행·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을 비롯해 정몽규 리우하계올림픽 선수단장,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