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첫 번째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국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알파벳 C클래스 주가는 전일대비 0.17% 하락한 693.97달러로 마감했고, A클래스 주가는 0.1% 오른 713.53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지난달 초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다시 떨어졌다. 8일 종가 기준 구글의 시가총액은 4776억8000만달러로 애플의 5601억70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대국에서 1차 승리를 거두면서 구글이 신사업이 다시 조명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애플 몸값을 추월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을 당시 알파벳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신사업이 동력으로 꼽혔다. 깜짝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혁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추구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 가치를 얹어줄 만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매튜 린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구글의 승리는 오픈 시스템과 혁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7년 IBM이 만든 인공지능 딥블루가 체스에서 사람을 이긴 적은 있었지만 바둑은 직관과 전략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인공지능에게 미개척 영역이었다. 그러다 알파고가 지난달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5대0으로 이기면서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현재 전 세계 바둑 챔피언인 이세돌 9단까지 꺾으면서 인공지능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