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후 변화의 위협은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즘과 유사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국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계적 이슈인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대응 마련에 나서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주가 역시 들썩이는 것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웅진에너지(103130) 주가는 전일 대비 20.74% 오른 195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가격제한폭(29.72%)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와 OCI(010060)도 같은 기간 각각 7.23%, 4.96% 오른 1780원, 8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관련 제품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영위한다는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과 미국 태양전지 업체인 선파워의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됐다. 태양광 소재인 태양전지용 잉곳(원기둥)과 웨이퍼(원판)를 생산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와 태양전지를 조합한 제품인 태양광모듈을 제조한다. OCI는 태양전지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태양광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 대규모 국제 행사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 등 12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태양광 연합을 결성, 기금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몰린 것이다. 참여국들은 태양 에너지 개발 비용 절감 방안을 협의하고 전세계 신규 태양광 개발 사업 추진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경보호와 대체연료 개발을 위해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태양광 수요 성장을 이끌며 올해와 내년 각각 21%, 10%의 성장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태양광 이슈로 장중 관련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적잖게 나왔다. 장중 4% 가량 올랐던 신성이엔지(104110)는 5.63%까지 내렸고 SKC(011790)솔믹스도 7% 가까이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태양광 전문 기업 한화큐셀 지분 94%를 보유한 한화케미칼(009830)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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