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새로운 개념을 행정영역에 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충분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남양주시는 이런 의문을 현실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과거 그 누구도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계곡·하천 정비사업과 글로벌을 향하는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ESG’를 접목하는 등 선진 행정을 앞장서 실천하는 남양주시는 최근 ‘메타버스’까지 행정의 영역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행정 영역으로까지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과 친숙해지고 이를 행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물리적 제약이 수반되는 상황에도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참여를 이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회 변화를 선도적으로 받아들이고 경험을 쌓는 것이야 말로 행정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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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지난 6월 ‘메타시티 남양주’를 비전으로 환경·도시개발·문화·관광·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할 방안을 연구하고 이에 적합한 행정 체계 구축과 콘텐츠 개발 등을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행정으로 공간의 제약 없는 활발한 시민참여를 이끌고 메타시티 도약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어 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메타시티포럼(METACITY FORUM)’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ESG 행정과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행정 플랫폼 ‘ESG 남양주 메타시티’ 구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추진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ESG를 도시에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해 현재 보스아고라 재단과 IBK 투자증권, 에이트원, 유라클 등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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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7월 직원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학습과 교육, 직원 초대 행사 등을 열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행정 역량 향상을 위해 실시간 화상 교육을 진행했다.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게더타운(Gather town), VR 등 실제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체험 콘텐츠를 통해 학습하게 하는 등 관련 교육에 나서 공감대 형성을 시작한 것이다.
8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가상공간 ‘메타 남양주(META NYJ)’에서 120여 명의 직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시의 공간혁신 대표 공간인 정약용도서관과 청학밸리리조트, REMEMBER 1910, 이석영신흥상회 등에 가보고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공간의 한계를 넘는 소통과 체험 활동을 펼쳤다.
신규공무원 임용장 수여식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개최하는 등 남양주시는 향후 여러 행정 절차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이나 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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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최근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ESG행정에도 메타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서로 만나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는 ESG행정에 필수적인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영상회의나 단순한 영상시청과는 달리 참여자의 흥미를 끌게 하고 소속감이나 몰입감을 주는 등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마련한 가상공간 ‘NYJ 플친 라운지’에서 동네마실플로깅단 ‘플친(플로깅 친구) 수다회’를 진행한 것이 가장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동네마실플로깅단은 지난 3월 시작, 활발한 시민 참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2900여명의 단원이 플로깅과 SNS를 통한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주민자치위원장들과의 회의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다.
가상공간에 구현한 청학밸리리조트 등 남양주시의 공간혁신을 대표하는 곳들을 차례로 체험하고 현안 사항을 논의했다.
지난 9월에는 남양주 SNS 서포터즈와 모임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하기도 했다.
조광한 시장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남양주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메타시티 구현은 향후 도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남양주가 선도하는 ‘ESG행정’ 부문에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