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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전(前)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 등 3사의 ‘민간’ 우주여행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주여행 꿈 이룬 브랜슨…“17년 노고 있었다” 감격
브랜슨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쯤(미국 서부 기준) 미국 뉴멕시코주 트루스에 위치한 다목적 시험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자신이 소유한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 경계선으로 날아올랐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브랜슨 회장은 20분 가량 우주 공간에 머물렀으며 미세 중력 상태(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를 체험한 건 4분 남짓이었다.
올해 71세의 고령인 브랜슨 회장은 고도 88.5km의 우주 가장자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나도 한때 별을 올려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였다. 이제 우주선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됐다. 우리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세대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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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마케팅하고 유통시키는 그의 모험은 큰 성공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슨 회장은 항공 사업에 눈을 돌렸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에 12년차 음반사가 뛰어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1984년 항공사 버진애틀래틱을 설립한 브랜슨 회장은 결국 8년 뒤 대출을 갚기 위해 버진레코드를 매각했다. 항공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브랜슨 회장은 버진애틀랜틱의 성공을 토대로 2004년 버진갤럭틱을 설립하고 우주여행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물론 우주여행 시대를 열겠다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14년엔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VSS 엔터프라이즈가 시험비행 중 폭발해 추락, 이 사고로 39세 미국인 조종사가 사망했다. 함께 탑승한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버진갤럭틱의 시험비행은 2016년까지 중단됐고 올해가 돼서야 다시 시험비행에 나섰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우주선에서 내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는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7년 동안의 노고가 있었다”며 감격을 표했다. 그의 우주여행을 지켜보던 관중은 축하의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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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랜슨 회장의 우주여행 성공으로 ‘민간’ 우주여행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브랜슨 회장이 이번 우주여행에 직접 나서게 된 배경도 향후 사업 활성를 위한 판촉 전략이다. 현재 민간 우주여행 사업은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 베이조스 전 CEO의 블루오리진,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브랜슨 회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이조스 전 CEO는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직접’ 우주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조스 전 CEO는 이날 브랜슨 회장의 우주여행에 대해 “축하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그러면서 그 역시 ‘우주관광 클럽’에 어서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든 머스크 CEO는 오는 9월 스페이스X 임원 1명을 포함해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뉴멕시코주 발사장에서 브랜슨 회장의 우주비행을 직접 지켜봤으며, 브랜슨 회장이 출발하기 전 기념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