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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침전물이 확인된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보고된 이상사례가 1건 늘어나 총 2건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백신의 인플루엔자 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 일부 제품에서 침전물이 발생했다며 해당 백신 총 61만 5000개의 리콜을 알렸다. 식약처는 같은날 오후 3시 기준 코박스플루4가PF주 접종자수 1만7812명 가운데 보고된 이상사례는 1건(국소통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주요업무 보고서에서는 이상사례를 2건으로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2건 이상사례에 대해서도 “인체영향에 대해 의사 등 전문가 자문 결과 주사부위의 통증·염증 등 국소작용 외에 안전성 우려는 낮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영덕군 보건소에서 백색 침전물 발생 사실을 6일 오후 2시에 보고받은 후 3일이 지난 9일 오후 6시에 발표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일부터 9일 오후2시까지 총 6479명이 백색 침전물 독감백신을 접종받았다. 정춘숙 의원은 “수거검사와 제조사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을 종합할 때 백색 입자로 인한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식약처 늑장대응으로 맞지 않아도 될 백색입자 독감백신을 국민이 접종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과거에 있었던 사례처럼 안전성 우려가 없다는 판단 아래 조치의 수준과 범위를 정확히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상온 노출과 침전물 발생으로 100만명분 가량이 회수돼 국내 유통 물량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폐기된 독감 백신에 대한 추가 확보 방안이 있느냐”며 “독감 백신이 부족하면 대체 누가 책임을 질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처장은 “지난 9월 독감백신 제조·생산업자 조사 결과 애초 생산계획은 2964만개였으나 현재 출하승인을 신청한 물량은 40만개 늘어 3004만개”며 “추가 생산물량으로 일부를 충당하겠다”고 답했다.
이 처장은 백색 침전물 발생 원인을 묻는 질의에 “출하 단계에서는 백색입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겼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특정 원액과 특정 주사기가 상호반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해당 주사기는 과거 식약처 의료기기로 허가가 난 제품으로 주사기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