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증시 키워드 ‘금리’…하반기 강달러 전환
소신 있는 화법과 냉철한 시장 분석으로 업계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의 키워드로 금리를 꼽았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상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미국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미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작년에는 경기 호조에도 실제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경기 활황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달러가 약세 국면에 들어선 것은 올해 미국의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하반기 이후 강달러 기조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상고하저’…“화장품·음식료 등 중소형 소비재 주목 ”
올해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코스피 목표 지수는 2830포인트다. 고점은 상반기에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센터장 역시 올해 코스피의 ‘상고하저’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호조로 상승세를 보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9%이고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4% 정도로 판단한다”며 “이를 적용할 때 코스피는 현 지수대비 약 13%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초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삼성전자 때문”이라며 “원화 강세 여파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내수주 및 중소형 소비재 섹터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지난해 업종별 이익증가율을 보면 제약·바이오, 화장품, 음식료 등의 내수주는 저조했던 반면 IT 하드웨어, 반도체 등 수출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화장품 업종의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소매, 호텔 레저 등 내수주의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