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종말…빚테크와 재테크 어떻게?

권소현 기자I 2017.06.15 15:28:39

3년 이상 대출은 고정금리로…원리금 분할상환 유리
뱅크론·주식과 원자재 주목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저금리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긴축전환을 시사하면서 우측 깜빡이를 켰다. 오랜 저금리시대에 길들여진 금융소비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빚을 줄이고 금리와 연동해 수익이 나는 채권이나 인플레이션 관련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점도표상 올해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는 세차례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최근 경기지표 둔화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 점이나 자산축소 계획을 밝힌 점에서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높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긴축전환 시그널을 보낸 것과 맞물려 이제 저금리시대와는 작별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사실이 더 분명해진 것이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재테크보다는 빚테크가 중요하다. 빚을 내서 투자했을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빚을 줄여서 이자부담을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신규 대출자라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1년 이내 단기로 빌릴 경우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3년 이상 대출할 예정이라면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변동금리로 받았다면 고정금리로의 전환을 고려해볼만 하다. 고정금리로의 전환은 수수료 없이도 가능하다. 또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대출시 0.01%포인트라도 금리를 낮추려면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디딤돌 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할 조건이 되는지 먼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신용자일 경우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해주기도 하는 P2P금융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금리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권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뱅크론펀드는 예외다. 뱅크론은 은행이 투자등급 미만 기업에 담보를 제공 받고 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늘어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뱅크론이 주목받으면서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펀드로도 올 들어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뱅크론펀드 중 설정 1년이 지난 펀드 5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2.95%를 기록 중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뱅크론과 같이 들고 있으면 꾸준히 수익이 나는 ‘캐리수익’ 상품이나 물가상승과 연동된 인플레이션 자산, 신흥국주식 원자재펀드 경기순환주식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기는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서는 시점이기 때문에 주식과 원자재도 주목받을 수 있다. 정선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소비가 늘어나고, 재고가 줄어들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난다”며 “재정 정책확대와 규제완화가 소비 상승, 경기 상승으로 이어져 주식과 원자재의 가격상승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美 기준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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