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가과 애국지사를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들이 학살된 역사적 장소인 옛 대전형무소 일원을 역사 및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1919년 개소한 옛 대전형무소는 일제 치하에서 안창호 선생과 여운형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돼 고초를 겪던 곳이자 한국전쟁 당시에는 1400여명의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들이 학살당한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다.
1961년 대전교도소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1984년 대전교도소가 현 유성구 대정동로 이전한 뒤 현재 자유총연맹 대전지부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옛 대전형무소 망루와 우물 등 역사 유적을 중심으로 행정자치부 소유인 3938㎡ 부지를 활용해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추모여행을 말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옛 대전형무소를 총사업비 9억 4000만원(국비 4억 7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12월까지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나라사랑의 참뜻을 유지·계승 발전시킬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우선 옛 대전형무소 망루 앞에 안창호·여운형 선생의 전신 동상를 설치해 포토존으로 조성하고, 우물과 왕버들나무 주변 정비와 옛 형무소 정문 재현 등 시설정비·재현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대전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대전현충원과 옛 대전형무소, 거룩한 말씀의 수녀 성당, 옛 충남도청사, 산내 골령골 등을 연계하는 관광코스를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시는 앞으로 문화재형상변경 및 컨텐츠 관련 저작권 사용 승인과 설계도서 작성 및 계약심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8월 공사에 착수해 내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